여행기획&기록/여행문화기획 39

연말 뽀대나게 보내고 싶다면? 주크아웃 2011

싱가폴 쥬크아웃 상품 페이지 바로 가기 기획의 시작은. 기대감이었다. 클럽빙 좀 한다는 사람이면, 알지 않을까? 하는 희망. 일렉트로닉 음악에 환장하고, 여행가면 현지인보다 관광객이 더 많다는 클럽에 한번씩 들려봐야 직성이 풀리는 클러버라면, 싱가폴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클럽 주크는 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일년 전, 본부장님들과 코타키나바루, 빈탄, 싱가폴을 찍고 오는 출장을 가서 귀하게 얻은 싱가폴의 하룻밤을 높치랴. 야밤에 몰래 택시타고 주크로 출동했다. 이곳이 유럽인것인가 싶은 백인들이 월등 많은 클럽입구. 새벽 2시. 무르익은 분위기에 취해 인내심을 발휘하여 줄을 선후 동굴처럼 이어진 구불구불한 통로를 인파에 휩쓸려 정신차리고 나면, 통로 끝 마련된 방 에는 제3의 공간이 나올지니. 흡사 벌집..

작은 혁신을 실행하기. 롱테일

나는 여행 작가를 꿈꾸지는 않는다. 명함에 작가라는 직업을 담을 만큼 글재주가 뛰어나지도, 감각이 날카롭지도 않다. 대신 조금 다른 여행을 꿈꾸고 전파하고 싶긴 하다. 그리고 내가 꿈꾸는 여행을 남들이 쉽게 찾고 경험을 하게 하고 싶다. 혁신적인 상품을 기획할 깜냥도 못된다. 다만 좋은 플랫폼을 하나 만들어내고는 싶다. 최근 이 고민을 담으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물량 소비에만 맞춘 공장식 여행 말고 (이를테면 동경 2박 3일 자유여행, 방콕-푸켓 5박 7일 패키지 여행) 동경지역의 현대 미술을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여행이랄지, 태국의 전통 요리를 탐험하고 배워볼 수 요리 문화 여행을 찾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그런 수요자들을 위한 웹사이트를 운영해보고자 한다. 이른바 센티의 롱테일..

컬투어, 내가 바라보는 문화여행

어느 날부턴가 미니홈피와 블로그 등 개인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미디어로서 도구가 등장했다. 싸이질과 블로그질이 유행이 되었고 모두 인터넷 공간에 그들의 이야기를 쏟아내기 바빴다. 그리고 그 행위는 자연스러운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가 되었다. 엄청난 전파속도와 속도전에 개중에는 책을 펴내고 방송을 타는 등 블로거 스타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여행이 좀더 자유스러워지고 보편화 되면서 위와 같은 개인 미디어와 결합하여 개인들이 만든 콘텐츠들이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같은 변화에 블로거들의 콘텐츠를 모아 보여주는 스팟정보 소개사이트들이 나타났다. 이른바 웹 2.0이라 불리는 원래부터 있었던 웹이라는 특성에 숫자를 하나 붙이어 새로운 유행병처럼 번져갔다. 좀 나간다 하는 여행사들도..

Club Tour 아이디어 배경

내 평생 '클럽'이란곳은 갈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어쩌다 보니 부산 해운대 클럽을 운영하는 분을 알게 되어 한번 놀러오라는 말에 방문했다가 새벽까지 날을 새는 기염을 토했다. 그래봐야 음악듣고 까딱대다 온게 다였지만. 클럽에대한 편견이 높았고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면 편견 그대로 유지한채 평생 클럽 근처에도 방문할 일은 없었을거다. 그후로도 서울의 클럽에 방문할 용기는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같이 가자고 제안도 못할 얌전이들만 있다. 국내를 포기한 대신 해외 원정 클럽투어를 만들고 싶었다. 명절이면 해외로 도피성 휴가를 떠나는 솔로족들도 있고 혼자 가느니 동행자들이 있으면 더 좋을거고 이왕이면 혼자가기 뻘줌한 곳이 한군데 있으면 더 좋을것 같았고. 20대 후반, 30대 초중반 쯤이면 소위 '클럽'이..

그랜드 투어 - 관광을 넘어선 여행의 목적

▶ 이벤트 페이지 상세보기 그랜드 투어란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유럽, 특히 영국 상류층 자제들 사이에서 유행한 교육여행을 말한다. 괴테, 애덤스미스 같은 저명한 학자들은 상류층 '도련님'을 모시고 교육을 수행하는 가정교사를 지냈을 만큼 필수 요소로 이 그랜드 투어를 꼽았다. 같은 이름으로 책이 나왔다. 요새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의 등장으로 입시지도에 꽤 혼란을 주는 가운데 출간된 책이다. 수세기 전의 귀족여행과는 형태는 다를지라도 여행을 통해 공부를 해야하는 의미와 낮선 환경에서 모험을 통해 한층 성장하려는 목적은 같다. 이 책이 아니어도 관광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다양한 시도를 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보인다. 몇 해전 휴가기간 동안 평생을 꿈꾸던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여행상품..

음식이 맛있어서 오는게 아니야

심야식당. 찔끔찔끔 보면 감질맛이 나서 만화책이 5권까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주말은 [심야식당]과 함께한 날들이다. 신주쿠 번화가 뒷골목 어디쯤, 네온 사인 화려한밤이 펼쳐질 무렵 이 곳 식당도 영업을 개시한다. 눈가에 칼 자국의 흉터가 깊은 과거를 가늠할 수 없는 식당의 주인이 운영하는 식당. 메뉴는 없다. 그날 산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만들어 준다는게 운영방침이다. 술집이 아니므로 술도 제한적으로 판매한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운영하는데, 의외로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 고양이 맘마로, 버터라이스로, 빨간소세지비엔나로 그 소박한 요리에 주문자의 사연을 담아낸다. 그렇게 단골이 된 이들은 카운셀러를, 격려를, 사랑을, 치유를 풀어놓고 담는다. 음식보다 더 맛있는 이야기보따리 ..

산티아고 프로젝트에 대하여

여행을 꿈꾸는 당신, 당신의 계획에게 팔겠습니다 센티가 산티아고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남들은 사표와 교환해 얻고서야 떠나는 그 길이라지만 센티는 20여일의 휴가를 받아 떠났으니 애초 800Km를 완주할 수 없었지요. 걸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버스라도 타고 가서 산티아고 성당을 보고 올까 이왕 유럽까지 왔는데 다른 도시도 구경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잡념에도 시달렸습니다. 그러다 생각을 바꿨습니다. 걸으면서 즐거우면 그뿐 종착지에 발을 딛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그리고 출발일로부터 17일 후 부르고스라는 대도시에서 순례를 멉춥니다. 일주일여를 더 걸어가기보단 유럽의 다른 부분도 만나기로 하고요. 이러다보니 걷기위한 고행의 길이 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마라톤이 아닐진데 완주를 위한 여행이 되기도..

대한항공 CF로 본 문화여행

대한항공이 시안, 장저우 노선을 편성하고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 광고가 인상적인 것은 카메라에 담긴 수려한 풍경에도 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문화콘텐츠를 담아냈다는 데 있다.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다 - 황하편 늘 작은 일만 주어진다고 여기는 그대에게 이사 曰 河海不擇細流 하해불택세류 (큰 강과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는다) 현대인들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만한 고민 위에 옛 현인들이 남긴 현답을 얻는다. 수천년을 지나온 문장이 현대에도 관통하고 있다는 것. 대륙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황화, 병마용갱,화청지, 화산 등의 장소만 달리하고 이런 패턴으로 얼마든지 많은 시리즈가 제작된다. 잘 기획된 컨셉 하나가 경제적이기도한 캠페인이 되었다. 이 광고를 찾아보게 된 건 인터넷에서 한참..

카미노, 컬투어 시작하기

직장에서 급여생활자로 생활에 만족하기 이전에 '일'에 만족하고 싶었다. 주어진 일은 임무로서 처리하고 거기에 더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 시작이 문화여행을 기획하기로 생각해 마련한 컬투어였고,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책쓰기 교실과 인연을 맺었고, 그리고 비로서 내가 하는 일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내 일의 본질과 내가 담아야할 콘텐츠는 무엇이어야 할까. 어쩌면 이 여행도 그런 고민에서 출발한 것일게다. 여행관련 일을 하면서 제대로 자유여행을 즐겨 본 적이 없었다. 트렁크와 사진기는 기본으로 탑재하고 누구나 가는 관광지에는 기본으로 가야만했다. 계획없이, 일상에서 벗어나서, 나를 생각하는 여행. 그리고 그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도 주고싶었다. 그게 이 문화체험여행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