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츄프라카치아 3

연극 '유츄프라카치아' 리틀애니 역, 간절한 기도를 하듯 연기하는 배우 이나영을 만나다

유추프라카치아에서 맡은 리틀애니 캐릭터는 분석한다면요? 리틀애니가 저와 다르지 않았어요. 저도 한때 애니처럼 세상과 소통을 원하지 않았고 숨고 싶었어요. 그 때문인지 배역에 깊은 몰입을 했었어요. 이 역을 맡으면서 가장 나다움을 찾으며 행복했어요. (어떤 이유로 세상과 단절했었어요? ) 학교 졸업하고 1년 반이 지날 무렵 막막하고 두려웠어요.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졌었죠. (참 힘든 시간이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어요?) 바닥까지 가고 나니 올라오는 일만 남았더라고요. 시간을 통해 성장하는 것 같아요. 이나영이라는 배우에게 배우란 직업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배우는 간절한 기도예요. 배우란 직업은 유리벽에 둘러싸인, 발가벗고 있는 것 같아요. 늘 평가받아야 하고, 경제적 어려움도 감수해야 하고. 포기할..

연극 '유츄프라카치아' 의사 역,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배우 선창용을 만나다

유추프라카치아에서 맡은 의사의 캐릭터는 분석한다면요? 저는 유츄프라카치아에서 의사 역할을 2006년부터 했으니 벌써 7년째네요. 제가 맡은 의사는 악역이라기보단 평범한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워낙 애니와는 대조적이라 상대적으로 악하게 보일 텐데 의사는 그저 보편적인 인간의 속성인 거 같아요. 환경이 좋으면 누구나 베풀잖아요. 그런데 연극에서처럼 전쟁통의 상황에 매일같이 환자가 들어가고 전염병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라면 과연 베풀 수 있었을까. 일상이 짜증스럽고 이기적이 될 것 같아요. 저는 연기하면서 관객이 자신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돌아봤으면 좋겠다 여겼어요. 한번은 실제 의사가 오셔서 관람하시고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반성의 마음이 든다고 고백하고 가셨어요. 나에게 배우란 직업은 어떤 의미..

연극 유츄프라카치아 - 핼렌 캘러의 스승 애니 설리번의 실화극

연극 유츄프라카치아. 오랫만에 대학로에서 연극을 본다. 유츄프라카치아는 꽃 이름이다. 꽃말은 사랑을 주세요. 워낙 예민한 꽃이라 한번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시들어 죽는다. 그런데 이 꽃을 살리는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매일같이 만져 주는 것이다.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는게 아닌 꾸준한 관심을 바라는 꽃이다. 헬렌캘러의 스승 앤 설리반의 실화를 다뤘다기에 번안극인가 했더니 순수 한국 창작극이다. 인물과 배경만 빌렸지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연극 유츄프라카치아는 헬렌캘러의 스승 앤 설리번이 유년기에 겪은 실화를 담은 작품이다. 남북전쟁 이후 가족을 잃고 시력도 잃고 애착장애에 시달리며 정신병원에 방치된 앤 설리번. 세상과 소통을 거부하는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정신병원에서 만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