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 인터뷰

연극 '유츄프라카치아' 리틀애니 역, 간절한 기도를 하듯 연기하는 배우 이나영을 만나다

코치 박현진 2013. 3. 23. 00:21



유추프라카치아에서 맡은 리틀애니 캐릭터는 분석한다면요?

리틀애니가 저와 다르지 않았어요. 저도 한때 애니처럼 세상과 소통을 원하지 않았고 숨고 싶었어요.
그 때문인지 배역에 깊은 몰입을 했었어요. 이 역을 맡으면서 
가장 나다움을 찾으며 행복했어요. 
(어떤 이유로 세상과 단절했었어요? )
학교 졸업하고 1년 반이 지날 무렵 막막하고 두려웠어요.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졌었죠. 
(참 힘든 시간이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어요?)
바닥까지 가고 나니 올라오는 일만 남았더라고요. 시간을 통해 성장하는 것 같아요.  



 이나영이라는 배우에게 배우란 직업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배우는 간절한 기도예요.
배우란 직업은 유리벽에 둘러싸인, 발가벗고 있는 것 같아요.
늘 평가받아야 하고, 경제적 어려움도 감수해야 하고. 포기할 게 많아요.
또 제가 배우를 하고 싶다고 계속할 순 없는 거잔아요. 저를 원하지 않는다면 무대에 설 수도 없고요.
누구나 하지만 아무나 될 수 없는게 배우 같아요. 
저는 저를 필요로 하는 무대에서 배우가 되는 것을 간절하게 원해요. 

 


 아티스트로서 영감은 어디서 받아요? 

작은 일이나 사물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습관. 작은 것에 감동하는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지나가다가 하늘을 보고 하늘이 예쁘다. 감사한 하루다. 햇빛이 좋다.
작은 일에 상처도 받고 그렇지만 또 금방 극복할 힘을 얻어요.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리틀애니가 말하는 대사 중에 이 말이 저는 꼭 와 닿았어요.
'저는 저를 꼭 필요로하는 일을 찾고 싶어요.'
저를 필요로하는 곳에서 연기하는 것, 그 무대가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특정한 역할보다는 제 안에 있는 다양한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 싶어요. 
까멜레온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미래의 꿈은 어떤 거예요 

절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연기하는 꿈이요.
작지만 아주 큰 저의 꿈이에요. 






공연 내내 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옷자락 밑에 드러난 발목이 상처투성이었다.
무대 위에서 구르고 웅크리는 씬이 유독 많았다. 연기하며 생긴 상처였으리라. 
 
 인터뷰 한다며 빨간 노트를 들고 왔다.
펼지니 
두 페이지에 걸쳐 빼곡하게 글씨가 적혀있었다.
자신이 가진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는 까멜레온을 꿈꾸는 그.
멋진 배우로 성장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