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획&기록/일본

[센티의 가나자와] 손으로 빚은 한떨기 꽃 - 화과자 만들기

코치 박현진 2012. 1. 17. 16:13


 

 
 
 


한 손 안에 살짝 쥐는 크기, 장식품 같기도 한데 한입 먹기에는 조금 아까운 마음이 든다.
화과자 和菓子 (わがし) 궁중에서 신에게 바치는 음식으로 사용하던 고급 간식으로
왕족과 일부 귀족들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일일이 손으로 빚어내었기에 공예의 도시 가나자와에서 화과자를 또한 빼놓을 수 없겠다.
가나자와는 교토, 마쓰에와 함께 일본 3대 과자 생산지로 꼽힌다.
에도시대(1603~1867) 때 마에다가(家)가 다도를 장려하였기에
차와 함께 곁들이는 달콤한 화과자도 같이 발달하였다. 

화과자의 주 원료는 쌀과 팥앙금에 설탕을 넣어 가공한 것으로 촉촉한 반죽으로 손으로 빚어내기 수월하다. 
색소를 가미해 화려한 색감을 내며 화과자가 표현하는 모양은 사계절을 묘사한다.

 


장인과 함께 화과자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했다. 개인 지도부터 단체 지도까지 가능한 시설이다.
1인 개별 체험 키트가 테이블마다 제공된다. 




오늘 배워볼 샘플 3가지와 각종 도구들이 놓였다.
화과자 1개를 만드는 재료는 색별로 분류되어 굳지 않게 비닐포장이 되었다.
일단 장인의 손놀림을 어설피 흉내내며 조심스럽게 첫번째 화과자 도전.


 


나무로 깍은 도구는 각종 모양을 내는데 쓰인다.
채를 봤을 때 어디에 쓰일까 궁금했는데 장식하는 모양내기 용도로 사용되었다.
노랑, 주황색 반죽을 굵은체에 미끌어지듯 밀쳐내면 망 아래로 네모진 조각들이 생긴다.
그 조각들을 젓가락으로 꾹꾹 찍어 작은 반죽위에 입힌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훌륭한 도구는 '손' 이다.

화과자 장인이 본인 말로는 모양을 만들기까지 3년이 걸렸다고 한다. 
3년동안  뭘했느냐고 질문했더니 오로지 반죽만 했단다.
손맛으로만 만들어 내는 것이 최고 장인의 경지로 도구도 많이 이용하진 않는다. 
또한 장인마다 레파토리가 다르듯 자신의 도구는 손수 개발해서 쓴다.
놀랍게도 저런 단순한 도구만으로 자연의 풍경이 모두 묘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3년 반죽을 하며 끊없이 머리에서 화과자를 빚어본 장인이 새삼 대단해 보인다.
 

 

 


일행의 감탄에 기분이 업된 아저씨 개인기 보여주신다.
앙꼬를 떠내서 손바닥에 넣고 돌돌 굴리다가 젖은 수건으로 감싸고 나서 몇번 터치를 하면 동백모양 화과자나 탄생
물새, 제비꽃 몇개를 더 만들고 나서야 개별포장을 해주셨다.




 


다 가져가려다가 한개 맛본다. 애써 만들어 준 오리지날 하나 꺼내 맛본다. 
모양은 가지각색이어도 재료가 같으니 어떤 모양이 나오더래도 맛은 똑같다 ^^
달달하고 서걱한 앙꼬가 목젓을 넘거가면, 진하고 쌉쌀한 말차 한잔 생각이 간절히 난다. 



화과자 만들기 체험

사계절을 담은 모양으로 빚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본인이 만든 3 개와 장인이 만든 한 개를 가져갈 수 있다.
제공하는 재료는 일마다 바뀌기 때문에 늘 새로운 모양을 즐길 수 있다.

실시일시:
 - 토 · 일요일, 공휴일 10:00 ~ 15:00 도중 장인의 점심 휴식도 (최종 접수 종료 14:30)
 - 연중  평일 13:30 ~ 14:00 1 번, 화요일 휴일 (3 월 31 일까지)
개최장소: 이시카와현 관광 물산 관 3 층 체험 홀
체험시간: 약 30 분
정      원: 1 명 ~ 최대 120 명 (10 명 이상의 경우는 예약 필요)
참가비용: 1 인 1,200 엔 (500 엔 구매 티켓 선물 )
신청문의: TEL) 076-222-7788
홈페이지http://www.kanazawa-kankoukyoukai.gr.jp/feature_report08/




화과자 만들기 체험 후 느낀점을 카피로 써달라는 요청에 
'내 손으로 빚어낸 달콤함'이라고 썼다.
 










2011.11.28 (3N/4D) 가나자와
ⓒ copyright by senti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