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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그래, 바로 이 맛이야, 센티를 울렸던 버블티

코치 박현진 2011. 12. 16. 18:07

버블티를 알게 된건 2010년이다.
한동안 우리나라에서도 버블티가 유행했다는데 글쎄 나는 기억에 없다. 
대만에선 쩐주나이차 (珍珠奶茶)로 불렸다.
쩐주는 진주, 나이차는 홍차에 우유를 섞은 밀크티다.
즉 진주처럼 동글동글하게 빚은 타피오카를 뜻한다.
타피오카 (Tapioca)는 열대작물인 카사바의 뿌리에서 채취한 식용 녹말로써
카사바의 뿌리는 생것의 경우 20~30%의 녹말을 함유하고 있다.
이것을 짓이겨 녹말을 물로 씻어내 침전시킨 후 건조시켜서 타피오카를만든다.
 이 원형녹말을 다양한 칼라의 천연파우더와 혼합하면 ‘Bubble Tea’의 주원료인 가지각색의 Tapioca가 만들어 진다.
무지방, 저칼로리, 무설탕, 무콜레스테롤, 칼슘과 비타민C 성분의 식품이다.
이 버블티를 대만에 갔을 때서야 마주하게 되었는데,  
어느 노점의 줄을 두바퀴 휘어감고도 넘치는 것을 보자
본능적으로 '맛집'이란 것을 감지했고 그 대열에 합류했다.

내가 만난 알록달록 오색 유치찬란하지 않았다.
버블이라는 발음에서 느껴지듯 보글대며 밝은 느낌 대신
묵직하고 잘 졸여낸 콩장같은 아이로 다가왔다.
'심플'한 블랙펄이 핵심이다.

 
 
▲ 대만 대학교 근처에 있는 버블티 노점.


한쪽에선 계속 타피오카를 졸여내고 한쪽에서는 쉼없이 얼음을 간다.
컵에 막 덜어낸 김이 모락모락 나는 타피오카에 흰 우유를 붓고 갈아낸 얼음을 빠뜨린다.
그리고 비닐 뚜껑을 덮어 뒤집는다. 그 사이 흑설탕에 졸인 타피오카는
흰 우유와 섞여 부드러운 갈색의 마블링을 만들어낸다.
빨대를 꽃고 한모금 빨때면 첫맛은 달착 미지근한 알갱이가 굵은 빨대를 타고 올라와
속을 달래주며 점차 차가운 음료가 되어간다.

이 모든 동작은 순식간에 이뤄진다. 눈 깜짝 하면 완성된 음료 한 잔이 내 손에 들어온느 것이다.
저 맛의 근원이 궁금하여 한참을 관찰했는데 같이 줄서 대기하던 어느 유학생이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타피오카를요 흑설탕에 한참 졸이는 거에요."

그 후로 숫하게 많은 버블티를 만나봤지만, 안습의 맛만을 남긴채 좌절해야 했다.
던킨에서도 버블티가 나왔길래 시켰다.
이건 딱딱하고 덜익은 반죽을 씹는 느낌이라니. 체할 것 같은 딱딱한 내용물.

 
▲ 싱가포르 오차드 로드 이온몰 지하 푸드코트에서 발견한 버블티 매장.  

꽁꾸안의 추억을 뒤로 하고 , 싱가포르에서 만난 버블티
한참을 줄 서있길래 웬지 그때의 버블티이련가 싶어 시켰다.
미숫가루 넣은 고소함은 있었으나, 농익은 블랙펄은 어디에도 없더라.

 

버블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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