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 인터뷰

전세계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플랫폼 케이오알이 최희정 대표

코치 박현진 2018. 1. 19. 16:16

매주 다양한 국가의 청년들이 핫(Hot)한 안건을 놓고 토론하는 '비정상회담'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기성세대와는 다른 재기발랄한 세계의 젊은 시선으로 현실의 문제를 바라보게 한다. 참여자들은 한국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외국인들이다. 그와 비슷한 프로그램으로는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있다. 외국 출신 방송인이 자신의 친구들을 한국에 초대해 한국을 여행하는 것이 리얼리티로 방송에 실린다. 바야흐로 K팝을 넘어 K컬쳐의 시대다. 문화에 관심이 높다 보니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수요도 높다. 이 가운데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들과 교사를 연결해주는 튜터케이가 있다. 전 세계인이 언제 어디서나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한국어회화 오픈플랫폼 튜터케이 (www.tutor-k.com) 을 운영하는 (주)케이오알이 최희정 대표를 만났다. 


Q. 하는 사업을 소개해주세요.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과 한국어 교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입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들의 국적이 다양한 만큼 교사들도 국적이 다양해요. 심지어 외국어를 전혀 못 해도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어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의 국적이 다양한 만큼 한국어 강사들도 한국어 뿐만 아니라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한국어 강사들도 많이 있어요. 외국어를 전혀 못해도 한국어 강사를 할 수 있냐고 많이들 물어 보시는데 중.상급자들은 수업시간에 “한국어”로만 수업하는걸 원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http://www.tutor-k.com 에서 만날수 있는 한국어 선생님


Q. 한국어 교육 플랫폼을 만든 계기는 무엇이었어요?
직장생활 하면서 번 돈으로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갔어요. 일 년이면 마스터 할 줄 알았는데 입도 안 떨어지는 거에요. 결혼하고 남편이 주재원 발령을 받아 아이와 함께 LA로 이주했어요. 아이에게 한국어를 잘 가르치고 싶었어요. LA는 한국인이 많은 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한국어 선생님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한글학교를 보내도 잘 못 하더라고요. 개인 과외 선생님까지 찾기도 하고 제가 가르치기도 했어요. 아이가 8살에 한국에 왔는데 한국어를 다시 배워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한국에 돌아와서는 제가 어학 연수할 때의 막막함과 아이를 가르치던 경험으로 온라인에서 한국어 강사를 하기 시작했어요. 직접 강사 활동을 해보니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창업으로 이어졌어요.

(주) 케이오알이의 최희정 대표


Q. 튜터케이의 고객은 어떤 사람들이에요?
주 고객층을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해외 거주 외국인으로 잡고 2016년부터 베타 버전을 운영했어요.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알게 됐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의외로 국내에 시장이 있는 거예요. 한국에 20년 거주하는 분들도 한국어 교육이 필요합니다. 바꿔서 생각해보면 우리도 외국에서 20년 산다고 네이티브가 되는 게 아니듯이요.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도 지속적인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더라고요. 한국인 남편분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에요. 외국인들에게는 실질적인 한국식 표현을 알려줘요. 정식으로 학교에서 공부한 분들인데 시험용 언어와 생활에서 쓰이는 언어가 다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영어를 쓰면 다들 배우려고 하니깐 크게 한국어를 해야 할 이유가 없는 거에요. 한국어를 배울 기회를 놓치고요. 그러다 취업 등으로 한국어 시험을 봐야 하는데 그때부터 다시 한국어 공부를 해야 하는 분들도 있어요.


Q. 오프라인 교육도 하시나요?
온라인 플래폼으로 시작했지만, 오프라인 교육 요청도 많아요. 한국어 기초를 배울 때는 오프라인 수업이 더 효과적일 수 있거든요. 학생이 있는 가까운 곳에 교사가 있으면 파견을 합니다. 별표, 리뷰를 통해 평판관리가 잘 된 교사를 선별해요.


Q. 교사모집은 어떻게 모집 하나요? 외국인 대상의 홍보도 궁금합니다.
구글 키워드 광고 집행하고 있고 페이스북 페이지와 그룹 4개를 레벨별로 운영해요. 홍보용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있어요. 회사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알리고 있어요. 페북은 회원 수가 많은 회사 커뮤니티와 전략적으로 조인해서 협업하고 있어요. 저희가 가진 콘텐츠 중에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능력 시험 콘텐츠가 있는데, 정답자에게는 100코인을 발급하고 있어요. 1불이 10코인인데 코인으로 사이트 내에서 한국어 교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튜터케이가 개발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

한국어 능력시험 퀴즈


한국어 쓰기 학습지도 제공한다.



Q. 대표님에게 창업은 어떤 의미세요?
지금까지는 내가 하고 싶은 일 보다는 남이 하라는 일을 했었어요. 이 일은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는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습니다. 사업의 규모가 크건 작건 간에 남이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과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차이는 있는 것 같아요.


Q. 2016년에 북부여성발전센터에 입주하셨는데요, 여기서 어떤 성과가 있었어요?
1인 창조기업 마케팅 사업. 창조경제타운 인큐베이팅 아이디어 선정. 북부에서 진짜 좋은 일을 많이 했어요. 비즈니스모델도 출원하고요. 외국인 박람회에도 나갔었어요.


Q. 이렇게 밀고 나가는 동력은 어디에 있나요?
남편이 많이 밀어줬어요. 사람 소개도 해주고 남편의 네트워크를 공유해주기도 하고요. 사이트 최초 개발도 남편을 통해 소개받은 개발자가 해줬어요.

최희정 대표와 튜터케이 직원들과 함께


Q. 사업을 하다 보면 고비가 있으실 텐데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정말 힘들면 성공한 분들을 찾아가서 물어봐요. 연락하면 거절하지 않을까 싶어서 망설였는데 기꺼이 만나서 시간을 써주시더라고요. 바쁜 시간을 쪼개서 도와주려고 하시더라고요. 나이와 상관없이 업력이 쌓이면 깊어지는 것 같아요.


Q.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태도요. 겸손하고 배우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을 하다 보니 정말 훌륭한 멘토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그분들께 찾아가서 조언을 많이 구하는 편이에요. 한 멘토에게 제가 '저는 경영이 제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고민을 토로했더니 '경영이 적성에 맞는 사람이 있나요?'라는 멘토의 말이 충격이었어요. 사업하는 분들은 누구나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누구나 고비를 넘기며 버티는 거라고요. 평범한 아줌마로 남느냐 이 고비를 넘어서 사업가로 성장하느냐는 본인의 선택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정기적으로 만나는 대표들이 있어요 사업가들의 고민도 있고요. 멘토 교수님도 많이 뵙고요.


Q. 대표님이 사업하시는 자기만의 경영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총을 쏠 때, '준비-조준-발사'라고 하자나요. 어떤 책을 읽어보니 '준비-발사-조준'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작은 스타트업을 하는 저희 같은 경우는 후자가 맞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추진력이 부족한데 발사를 자주 해보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여력이 많지 않아서 정부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11-7월까지 사업계획서 쓰느라 매우 바쁘지만, 그 준비를 하면서도 많이 배워요.


Q. 앞으로 비전은요?
지금은 한국어 회화 오픈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전 세계인들이 한국어 하면 떠오르는 한국어 교육포탈로 자리잡고 싶어요. 구글 하면 서칭, 페이스북 하면 소셜네트워킹, 튜터케이 하면 한국어에 관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 라고 여겨지는 사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본 인터뷰는 북부여성발전센터를 거처 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북부여성발전센터의 의뢰로 진행된 인터뷰입니다.

원문 : https://blog.naver.com/bukbuwomen/221185425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