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문화기획자 박현진 19

[월간 VIVID BNT] 구글맵으로 여행기획하는 여자

[여행문화 기획자 박현진 칼럼] 구글맵으로 여행기획하는 여자 남의 이야기만 하면서 정작 자기의 이야기를 하지 집어내지 못하는 사람들. 본인이 가진 콘텐츠를 발굴해 책으로 엮을 소재를 발굴하는 탐험캠프가 있으면 어떨까? 제주도가 적합할것 같은데. 존경하는 글쓰기 코치로부터 이런 여행을 기획하지 않겠느냐고 제안받았을 때, 나는 제주도를 한 번도 못 가본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하고 싶었다. 자신의 책이 될만한 이야기를 발굴하겠다는 고객층이 두꺼울 리도 없었다. 시간 여유가 충분하지 않기도 했거니와 이 기획 하나를 위해 현장 답사를 갈 수 없었다. 제주에 관한 정보라고는 한라봉과 한라산이 전부인 채로 우선 기획부터 들어갔다. 주제는 ‘책이 되는 내 이야기 탐험캠프’. 컨셉은 내 이야기는 한 줄도 안 쓰면서 남의..

칼럼/여행칼럼 2012.10.23

[박현진의 쇼쇼쇼] 문화아이콘개발자 신영석 대표 미리인터뷰 '문화를 유통하는 남자'

첫인상은 '저 사람 재밌을 것 같다'였다. 얼굴에 '명랑'이 쓰여있었다. 사람 좋아보이는 동글동글한 인상이 특히 '문화 아이콘기획자'라는 이름과 잘 어울렸다. 문화는 즐겁고 재밌어야 한다는 말을 온몸으로 대변하는 것 같았다. 이번에 그와 만남을 준비하면서 '인터뷰이'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 좀 보내 주면 좋겠다고 했더니 며칠 후 장장 67페이지짜리 PDF파일을 보내왔다. 거기에는 인간 신영석을 소개하였으며 그가 하는 일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었다. 십 년의 세월을 기획자로 살아온 사람의 포트폴리오였다. 새로 발견한 카페로 인터뷰 장소를 잡았다. 퇴근 무렵이라 차가 막힌다고 알려왔다. 약속시간보다 꽤 늦었다. '어우, 늦어서 미안해요.'라는 그에게서 상쾌한 민트향이 훅 뿜어나온다. 센스있는 향내다. 인터뷰..

[월간 VIVID BNT] 점심식사와 바꾼 골목여행

[여행문화기획자 박현진 컬럼]점심식사와 바꾼 골목여행 철들고부터 나의 주거환경은 늘 아파트였다. 열살 무렵까지는 일반주택 2층을 넘기지 않았다. 첫 아파트에 대한 기억은 공포였다. 열 살 무렵이었는데 길고 빽빽한 고층 건물로 둘러싸인 공간에 서 있었다. 목이 부러지도록 고개를 젖혔더니 하얀 건물이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아찔한 높이에 적잖이 당황했던것 같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높은 층 어느 한칸에서 내가 살게 될 거란 점이었다. 게다가 17단지까지 구획된 공간은 하나같이 똑같았다. 건물 전면에 표시된 숫자가 아니었던들 단지 구분이나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 성인이 되어 내가 살 곳은 내가 선택할 수 있을 즈음 나는 아파트를 피해 주택가에 둥지를 틀었다. 여기에는 아파트에는 없는 환경이 하나 있었으니 바..

칼럼/여행칼럼 2012.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