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여행 2

[스페인-말라가] 말라가에서 만난 밥로스 아저씨

1996년 즈음 EBS의 '그림을 그립시다'라는 방송이 방영됐다. 그림은 참 그리기 쉬워요라는 메시지를 주구장창 보여주었던 프로그램이다. PBS 'The Joy of Painting을' EBS가 수입했다. 간암으로 1995년에 사망했으니 대한민국의 밥로스는 그의 사후에 알려진 것이다. 본인 머리통의 두배는 되는 볼륨의 부풀린 파마머리가 이미 심상치 않음을 예감했다. 대중에게 30분 안에 그리는 그럴싸한 그림이라는 컨셉으로 꽤 성공한 비즈니스맨이 아닌가 싶다. 하얀 캔버스에서 붓질 몇번으로 풍경화가 탄생해있었던 신기한 프로그램. 붓질 한번으로 강, 바다, 산을 그려 넣고 '참 쉽죠잉?' 하면서 사람 좋은 웃음을 짓던 화가. 30분만에 보기에 근사한 그림을 생산해 내는걸 보고 주말화가를 꿐꾸던 취미생도 여럿..

[이비자 클럽투어] 그 음악을 틀어줘요 DJ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한국적인 사고를 가진 보수적인 나였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들을 고백해보련다. 나는 외국 여행중 처음 보는 남자에게 (그것도 외국인에게) 첫눈에 반했다. 그래서 무작정 삼일간 그의 일터로 찾아갔다. 그리고 사심(?)을 가득 담은 러브레터를 써서 보냈다. 게다가 우정(?)의 표시를 강력히 주장해 볼키스도 당(?)했다. 이 모든 사건들은 삼십대의 멀쩡히 직장에 다니는 홍대 클럽에도 안 가본 보수적인 처자가 만들어낸 사건이었다. 세계 최고의 클럽만 모였다는 이비자 취재를 가기 전에 어쨌거나 사전 준비는 필요할것 같아 바르셀로나 클럽을 답사할 필요는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한 클럽의 DJ에게 반해버렸던 것이다. 대충 DJ의 개념적인 표면은 근육질 몸매에 거의 나시만을 입고 살짝 건들거리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