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2

[상추쌈 프로젝트] 도시농부 코스프레 첫수확

옥상에 잔디를 들어내고 그 곳에 상추 모종을 심은지 약 3주. 어느 주말 장마가 무색할 정도의 폭우가 쏟아짐에도 멀쩡히 살아준 내 상추 모종들. 그 뒤로 갑작스런 여름날씨. 가뭄을 방불케하는 날씨에 가끔 물을 뿌려준 것 말고는 신경을 껐더랬다. 이틀에 한번 꼴로 옥상을 방문하는데 세상에. 요로코롬 빽빽하게 자라났던 것이었다. 적꽃상추, 그냥 상추, 치커리, 그 외 종을 알 수 없는 애들 3개. 적상추랑 알수 없는 시커먼 아이들 밑둥은 햇빛을 받지 못해 누렇게 떡잎이 되어가는 터였다. 예상치 못한 수학을 해야 할 때. 집에서 그릇 하나를 가져와 풍성한 밑둥부터 따기 시작. 적꽃상추는 2개를 따고 나니 1인분으로 충분해서 나머지 것에는 손도 못댔다. 무려 오분간 수확의 기쁨을 누린다. 오오 이 초록 가득한 ..

일상의 기록 2012.05.06

[상추쌈 프로젝트] 도시아낙 모종을 구하다

'얘, 모종파는데 알아놨다.' 아차산 3번 출구에서 만난 모친의 말에 눈이 번쩍 띄인다. 서편제 공연을 보러 그 근처에서 약속을 했는데 며칠간 모종을 찾아 헤맨다는 내 이야기를 듣고 그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본 모양이다. 주택 사이로 시장이 있고, 과일겸 모종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고추, 상추, 쑥갓...등등을 비롯 가지각색의 꽃 모종까지. 조그만 평수에서 없는게 없었다. 우와~~ 감탄은 잠시 초짜가 키울 수 있을만한 것은 상추뿐이라는 현실로 돌아와 몇개를 집어낸다. '잔디 심긴 땅인데 그런 흙에서 잘 자랄까요? ' '그냥 거름 섞으면 되야~.' 그리하여 거름 한 푸대 3천원, 4개에 천원하는 모종 3천원어치, 모종삽 천원. 해서 육천원을 내고 사왔다. 오늘 아침 드디어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본능..

일상의 기록 2012.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