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일기 178

육지운동

나름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크로스핏 체육관을 다녔는데, 코로나 여파로 휴관 하다말다 지내던 어느날 마스크 착용하고 기를 쓰다 숨막혀 돌아가실 뻔 한 이후로 수영으로 종목을 대체했다. 올 여름엔 수영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두달간 수영을 배우기를 시도했다. 왜 시도라는 표현을 쓰냐면…. 결국 수영의 기본인 자유형을 자유롭게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최소 자유형은 기본으로 마스터 할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아직까지는 플로트 보드를 보조도구로 써야 한다. 수영 단계를 밟을 수록 체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코어, 근력, 심폐력 이 세가지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수영을 잘 할 수 없다. 코어가 중요하다. 양팔을 돌릴 때 몸에 몸의 중심축에 흔들림이 없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물에 떠서 앞으로 나아..

99일

100일을 매일 글을 쓰기로 한 지 99일차다. 22명이 참여했는데 조금씩 완주자의 수가 줄어들더이 5명 남았다. 아마 나는 내일 100일을 채우고 완주자가 될것이다. 일단 그거 하나의 기쁨은 있다. 100일 시작할 때 첫 포스팅을 봤다. 사실 너무 오래전 일 같아서 뭐라고 썼는지도 까마득했다. 뭔가를 쓰는건 어차피 고통이고 창작은 시도도 힘드니까. 내가 하는일의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가볍게 쓰겠다고 했다. 100일 즈음에 그간 뭘 썼는지를 돌아보니 참 다양한 내용을 쓰긴 했다. 주로 일상과 일한 내용들이긴 하지만. 초반에는 그래도 문단을 썼는데 막바지는 대충 때운 내용들이 많다. 일기도 매일 쓰면 소재가 떨어진다. ㅜㅜ 그러다 보니 한개의 사건을 며칠째 우려먹는 경우도 있다. 산에 다녀오고 근육통 이야..

스마트폰

삶의 모든 것 아래에는 공허가 있습니다. 영원한 공허죠. 모든 것이 무의미하며 나는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때로 한가하고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을 때 차에 시동을 거는데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런, 또 생각났어. 나는 혼자야.' 이 생각이 다시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참으로 슬프죠. 삶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픕니다.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요. - 미국코미디언 루이스 C.K - 웃기는 사람인 척하는 철학자 스탠딩 코미디를 하는 장면의 짤을 보고 위로가 되었다.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이유. 어느 논문에서는 세상과 연결되는 느낌을 가지려 스마트폰(인터넷)에 접속한다고. 세상과 단절되는 공포를 지우기 위한 행동이라고 한다. 오늘 종일 줌 앞에서 있으면서 카카오톡 응대를 했다. 중간중간 전화..

일의 목적

신규 코치를 양성하기 위한 멘토코치 전담팀을 꾸렸다. 본격 돌입에 앞서 참여 코치들 미팅을 가졌다. 그동안 각 코치들이 지도하는 방식 등을 리뷰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 과정이 코치 자격 시험을 합격 시키기 위해 쪽집게식 코칭 지도로 편중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수단이고 목적이 아니었다. 이 팀을 꾸리고 코치를 양성 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코치다운 코치로 성장시키기 위해 프로세스, 역량, 태도, 스킬을 가져가도록 돕기 위함이다. 시험에 합격시키는게 목적이 아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시험 합격인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이 팀을 꾸리고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를 정립하고 나니 멘토코치로서의 역량과 활동이 좀 더 구체화 되었다. 일에 있어서 우리의 why를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비대면 데이트

"저 요새 비대면 데이트해요." 지인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어떻게 지내냐는 안부에 이렇게 대답했다가 졸지에 연애사업으로 바쁜 사람이 되었다. 코로나 시대에도 연애사업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지로 비접촉 소개팅으로 영상통화하는 설정을 담은 영상이야기다. 이라는 유투브 채널에서 개그맨이 캐릭터 컨셉을 갖고 연기한다. 중고 자동차 딜러, 무명의 래퍼, 다단계 영업사원, 카페사장 이렇게 4명의 남자가 출연진이다. 누군가가 추천 링크를 올린걸 보게 됐다. 처음엔 이게 뭔가 싶다가 결국 끝까지 보게됐다. 이들이 개그맨이고 캐릭터를 연기하는걸 다 아는데, 영상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일반인 인터뷰를 하는 것 같다. 영상도 영상이지만 팬들의 덧글 읽는 재미가 있다. 개그콘서트도 종영되고 대학로 공연도 할 수 없어 개그맨들이 ..

목적과 수단

를 일다가 문장을 마주했다. 올드타입은 과제를 마주하지 않고 혁신이라는 수단에 집착한다. 뉴타입은 수단에 집착하지 않고 과제의 발견과 해결에 주목한다. 이노베이션, 혁신 자체는 과제가 될 수 없다. 혁신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수단인 혁신이 목적이 되어버리는 상황은 오늘날 비즈니스를 둘러씬 침체와 혼란을 상징한다. 오늘 코칭을 받다가 비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숫자로 명확해지면 이룰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걸 경험하고 있다고. 내가 을 외치다보니 이제는 그걸 어떻게 달성할까 여러 실행안들이 보이고 있고 머지않아 달성하게 될것 같다고.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냥 이대로 하면 그건 될거 같아서 가슴이 뛰지 않는다고. 그러자 이런 질문을 받았다. 정말 궁극적으로 하고 원하는게 뭐냐고. 월천이 ..

아프면 다 귀찮다

주말 내내 관절부상 겸 근육통으로 누워있다가 월요일 외출을 했다. 운동하다 생긴 근육통과 달리 부상으로 인한거라 회복하는데 오래 걸리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 다행이 걷는데 무리는 없을 정도여서 외출은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몸이 불편하니 여러가지 제약이 있는데 그 중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마음이 귀찮아지는 것이다. 빨리 회복하려면 잘 챙겨먹어야 하는데 몸을 움직여 밥 챙겨먹기가 번거로운 것이다. 100일 글쓰기로 연속적으로 94일째 쓰고 있는 블로그 글을 올리는게 귀찮아질 정도로. 나의 일상은 나의 몸을 소중히 할 때 유지되는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평소 무리하지 않은게 중요하다.

24시간 후 근육통

일요일 시간의 대부분을 누워있었다. 어제 등산휴유증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거의 온종일 걸렸다. 자다가 몸을 뒤척이다가 통증에 놀라 깨곤 했다. 왼무릎 관절을 펴거나 굽힐수가 없었다. 급한대로 두터운 운동용 무릎보호대를 찾아 착용하고 잠들었다. 움직임을 잡아주어 통증은 덜했으나 새벽에 종아리가 부어서 보호대가 꽉 조였다. 간밤에 일어나 빡빡하게 조이는 보호대를 빼느라 애먹었다. 자면서 몸의 컨디션이 돌아오길 바랬다. 해가 중천에 떠서야 관절통이 나아졌다. 배가 고파 밥을 챙겨먹었다. 앉아 있다보니 이제는 허리로 근육통이 몰려온다. 어제 아이젠을 하고 눈길 등산을 하다보니 허리와 골반 무릎이 중심을 잡느라 애를 많이 쓴 것 같다. 결국 근육통 핑계로 또 누워있었다. 신기한건 그렇게 아프다가도 밥먹고 잘자고하면..

코로나블루

2.5단계 격상에, 지독한 한파가 있는 즈음 약간의 코로나 블루를 느꼈다. 걷기라도 해서 운동량을 채웠는데 강추위에 외출을 하지 못하면서였다. 잘 지내냐, 괜찮냐, 우울하다는 말이 일상적이었을대 문득 생각났다. 내가 바라던 삶이 이런게 아니었나. 내 맘대로 사용할 수 있는 개인 공간, 무슨일을 하는데 방해받지 않을 연속된 시간 확보, 이동하느라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웬만한 일은 온라인으로 다 해결할 수 있는 삶. 다만 안전만 확보된다면 좋겠지만. 코로나블루 타령하다가 순간적으로 감사함으로 생각 전환을 하였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에서 새로운 일을 더 시도해 던 것, 책을 테이블에 가득 쌓아놓고 손에 잡히는대로 꺼내 읽을수 있는 환경과 시간.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찾을 가능성이 있는 ..

세치 세 가닥

주로 재택으로 머무는 요즘 운동량도 줄어들었고, 오래 모티너 앞에 앉아 있다보니 허리와 고관절이 불편하다. 눈도 많이 시큰해서 조금씩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구나는 느낀다. 한동안 갈색으로 염색을 했다. 머리 톤이 밝아지면 부드러운 이미지가 되고 세련되 보일까 해서였다. 2달에 한 번씩 뿌리염색을 하는 것이 귀찮아질 무렵, 내가 왜 이 귀찮은 일을 하고 있지란 생각이 들었다. 세치 커버를 하려는 것도 아닌 단지 지금의 검은색을 갈색으로 하기 위해 돈을 써서 화약약품을 바를 필요가 있을까? 언젠가 지금의 이 검은 머리카락을 갖지 못할 날이 올 텐데 지금의 검은 머리카락을 충분히 즐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언니, 흰머리 세가닥 있어, 뽑아줄까?' 왼쪽 정수리 부분에 선명한 세가닥의 세치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