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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

[100일 글쓰기] #5 삼천 만원 오늘 코칭 수업을 들었다. 원활한 분위기를 위해 간단한 라포활동을 했다. '나에게 3천만원이 주어지고 내 맘대로 쓸 수 있다면?' 이라는 주제로 옆사람과 대화를 나눈다. 몇 번 이런 대화를 나눈 경험으로 알게됬는데 평범한 사람들의 답은 비슷하다. 빚을 갚고 여행을 떠나겠다는 정도다. 채무에서 자유롭고 싶은 소망, 한술 더 떠 현실에서 벗어나 여행을 가는 것, 하늘에서 꽤 큰 목돈이 떨어졌으면 하고 바랄 때 현실과 소망의 적절한 선은 여행인 것 같다. 오 년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때, 내게 던진 질문이 바로 3천 만원이었다. 이대로 견디며 출근을 하면 몇년 후 나에게 남는게 뭘까? 대략 3천 만원 정도 남지 않을까? 내게 그 돈이 있으면 내 삶이 달라질까 라는 질문에 답을 못하자 나는 그만 두었다. 3.. 더보기
[100일 글쓰기] #4 가스라이팅 어느날 가스라이팅을 다룬 글을 인터넷에서 본 후 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킵 해두었다. 곧 있을 코칭 강의 시연을 준비중인데 자존감에 관련해 가스 라이팅을 살짝 다루고 싶어서 관련 자료를 찾던 중 '가스등 이펙트'라는 책을 찾았다. 중고도 없고 절판된 책이라 구매 불가능해서 도서관에 갔다. 반나절동안 2/3를 읽었다. 읽으면서 화가났다. 내가 짐작했던대로 나는 확실히 가스라이팅의 피해자였다. 가스등 이펙트는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가해자와 그를 이상화하고 그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피해자가 만들어내는 병리적 심리 현상이다.1단계는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가해자와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피해자는 가해자와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아직까지 자신을 낮추지는 않는다.2단계는 가해자를 이상적 .. 더보기
[100일 글쓰기] #3 개나리와 강아지풀 아침 출근길, 땅을 보고 걷는데 화단 가장자리에 개나리 가지가 빼꼼히 올라왔다. 초록 잎이 나오기도 전 참지 못하고 노란 꽃을 피운 것이 아직 눈도 다 뜨지 못한 햇병아리 같다. 바로 옆 아직까지 질기게 붙어 있는 강아지풀은 겨울을 보내느라 누렇게 바스라 졌다. 이 한 몸 배경으로 바쳐 개나리가 더 활기 있어 보이도록 배경이 되어주리다. 강아지가 꼬리를 살랑이듯 넉살 좋게 말하는 것 같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면 또 다시 초록색 꼬리를 흔들겠지. 가을이, 겨울이, 봄이, 여름이 그렇게 이어질 것이다. 다 때가 있는 것이다. 1.6장 더보기
[100일 글쓰기] #2 말대꾸 아니에요 어릴적에 세상에 궁금한게 많던 나는 질문이 많았고 말로 표현하는걸 좋아하던 애였다. 세상의 이치를 알고 싶었다. 그런데 '왜 ?"라고 물으면 따박따박 말대꾸한다는 핀잔을 듣곤 했다. 밖에 나가서는 말 많이 하지 말고 나서지 말라는 주의와 함께. 학년이 올라갈수록 질문하는 법을 잊었다. 선생님들은 말없이 시키는 대로 따르는 학생들을 모범생이라고 여겼다. '저 할말 있어요. 말대꾸가 아니라 의견입니다.' 오늘 발견한 집 앞 초등학교에 붙어있던 현수막이다. 이제 우리나라 인식도 변하는구나 싶어 반가웠다. 그래, 얘들아 하고 싶은 말하고 자유롭게 표현하고 살렴. 1.9장 더보기
[100일 글쓰기] #1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고... 1987년에 발표된 정수라의 '아!대한민국'의 첫소절이다. 하늘의 조각구름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가사가 30년 후에는 낮선 일상이 되었다. 3월에 제대로 된 하늘을 본 적이 없다. 뿌연 회색먼지 띠로 그득한 하늘은 외출이 두려울 정도로 위협적인 호흡 컨디션을 제공했다.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이 푸른색이다. 하늘이 보인다는 이유로, 뭉게구름이 떠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적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것이 되는 날을 맞이하고 싶다. 1.8장 더보기
[100일 글쓰기] 워밍업- 경험으로 글쓰기도 늘 수 있도록 오 년 전이다. 모 신문사 편집기자로부터 글쓰기 수업을 들었다. 용기를 내어 내가 쓴 여행에세이를 보여드리고 피드백을 부탁한 적이 있다. 그때 들었던 코멘트가 아직도 기억난다. 물론 기자님은 직업적 소명 의식으로 솔직은 해야겠고, 기대에 찬 눈으로 피드백을 갈구하는 제자의 기를 꺽자니 괴로운 맘도 드는지라, 매우 고통스러워 하시며 촌철살인의 멘트를 날렸다. 1. 딱 여행 에세이네. 여행에서 감성. 그것도 여자들이 좋아하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쓰는 센티멘탈 아무소용 없다.2. '여행문화기획자'라는 타이틀을 좋은데, 그거랑 전혀 안맞는 글이자나. 컨셉이 없는거야. 이건. 3. 너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글, 너 아니면 안되는 글을 써라. 이런건 너 말고도 다른 사람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글이다. 4. 꼭 교훈.. 더보기
뻔뻔클럽 놀자프로젝트 파일럿 - 조은정 작가와 함께하는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성수동 북카페 초록 뻔뻔클럽 놀자프로젝트 파일럿 - 조은정 작가와 함께하는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2017.03.31 pm7:00 @성수동 북카페 초록 뻔뻔클럽 (fun fun) 의 놀자프로젝트 파일럿. 여행교 교주 조은정 작가의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출간기념파티가 열렸다. 3주전 오랫만에 만나 수다하다가 덜컥 출간기념파티를 기획하고 샤샤샥 준비완료. 카운터를 맡아주기로 한 스텝이 사정이 생겨 참석을 못하자, 당황하지 않고 입장 카운터를 맡아주신 강수화 샘. 참여자 체크, 책 판매, 명찰 제작 등을 맡아 맹활약 하심.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 40여분이 와주셔서 자리를 꽉 채워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드려요 ^^ 오프닝은 내가 진행했다. 이름과 '내 인생 최고의 여행'을 적어서 이름표로 활용한다. 나의 여행.. 더보기
백두대간 프로젝트팀 1주년 & 인순샘 생일파뤼 백두대간 프로젝트 팀 1주년 & 인순샘 생일파뤼 2017.03.30 @ 삼청동 로마네꽁띠 with 자뻑, 고동, 블랙, 몽벨, 자왕, 늦꿈, 땡비 작년 4월 5일, 백두대간을 첫걸음을 디뎠다. 그날은 인순샘의 생일이기도 했다. 다가오는 1주년 & 인순샘 생일축하의 자리가 땡비님의 초대로 마련되었다. 삼청동 골목에 위치한 맛집 로마네꽁띠. 맛있는 음식과 와인과 수다로 행복한 두어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곧 산에서 만나기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