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나의 오랜 사랑 '서편제' 창극으로 만나다

코치 박현진 2013. 9. 20. 19:32


2013.09.20.금 PM3:00
@국립예술극장


길고 긴 연휴. 무엇을 할까하다 창극 서편제를 보기로 마음먹었다.
'서편제'는 내가 이십여년 좋아했던 콘텐츠다. 
소설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뮤지컬로, 이젠 창극으로까지 한단다. 
창극으로 만나는 서편제는 어떤 모습일까.
연휴의 언제가 좋을지 몰라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오늘 충동적으로 현장구매하러 달려감.



서편제 팬들을 위한 이벤트 '보고또보고' 
뮤지컬 서편제 티켓 소지자는 무려 40% 할인해준다.
뮤지컬 서편제도 오픈 할 때마다 보았다.
그간의 공연 티켓은 몇 번의 이사로 다 버렸는데, 
서편제만큼은 서랍 구석에 남아있었다. 
VIP석 40% 할인!!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김성녀의 인사말이 있었다. 
19세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판소리. 
1인 1창에서 나아가 한 무대에 여럿이 서고 거기에 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창극이란 장르를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창극의 역사는 약 100년, 국립창극단은 50년이 되었다고 한다. 





뮤지컬 서편제가 동호를 중심으로 현대의 락을 접목해 퓨전을 가미했다면 
창극 서편제는 좀 더 신파스럽고, 전통적이다. 
'굿'이라는 형식을 끌어들이는 것도 창극이니 가능한듯하다.

요즘 공연은 영상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선학동의 학이 날아다니는 씬, 비가 내리는 씬, 폭포아래서 소리하는 씬, 눈이 내리는 씬 
영상이 없었으면 밋밋했을 것이 참 조화롭게 형상화되었다.


내려오는 길은 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왔다. 
산책로가 아름답다. 국립극장의 입지조건은 바로 이것이구나.
공연을 보고 녹색을 걸어내려오는 그 순간이 공연의 완성같다. 


ps. 
2막 2장에서 오타가 나버렸다. 
봉운사(Bongun)를 몽운사(Mongun)로 표기. 작은 실수.
  

또 어떤 장르로 서편제가 나타날진 모르겠으나, 
서편제 콘텐츠라면 늘 볼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