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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동 프리덤

코치 박현진 2013. 6. 11. 14:23

작년 6월이다.

귀촌한 청년들이 모여 마을을 가꾸고 전통주도 담는다는 이야기에 솔깃해 그 마을로까지 소풍을 떠났던 때가.
[여행의 로망/한국] - 도시민의 귀촌여행 비비정 프리덤


그 후, 일 년. 몸빼가 잘 어울리던 비비정의 꽃띠 청년을 지하철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그 사이 서울로 상경해 후암동에 살게되었다는데, 얼핏 듣기로 사는 형태가 흥미롭다.

청년들 여럿이 공동출자하여 집 하나를 얻고 장,단기 투숙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였다.

귀촌에 이은, 서울 상경의 삶의 모양새가 궁금해 초대해달라 했다.





대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후암동의 '빈집'이라는 곳으로 안내한다.
얼덜결에 여성 5명이 쳐들어간 모양새가 되었다. 
공동체 주거공간별로 반상회도 하는 등의 커뮤니티활동도 원활한듯 했다.

높은 월세, 고시원으로 대변되는 주거문제의 대안으로 이런 공동체 주거형태로 제시됬다는건 바람직한 것 같다. 
어느정도 룰만 지켜진다면 고시원과는 비교될수 없는 삶의 질과 심리적 안정감도 들테니...
 




아무래도 '옥상'에 대한 로망이 있는 나인지라
후암동 투어도 사실 청년이 사는 곳에 '옥상'이 없었다면 시들해졌을수 있다.
드디어 궁금했던 옥상으로 안내받는다.
남산 타워가 반짝이는 아랫동내는 시원한 바람도 많아 종종 연도 날린다고한다.
옥상에는 상추가 자라는 스티로폼 상자와 평상이 펼쳐진, 돗자리가 깔린 바닥과 일인용 텐트가 옹기종이 놓였다.
바닥은 채 가시지 않은 한낮의 지열이 남았고, 바람은 훈훈하게 불어온다. 
서로 처음만나는 사람들, 한두번 본 사람들이 섞여 이야기를 나눈다.
대낮에 명함을 주고받았으면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을까? 
이런 분위기가 좋다.  

문득 얼마전부터 비너스로드 프로젝트를 하려고 마음먹고, 
인브랜드 마케팅 연구소 사무실 옥상에서 모임을 만들려고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마침 적절한 모임 이름이 떠올랐다.
'옥상 떼라피' 바로 이거야. 
순간 일사천리로 정리가 되고, 포스터는 꽃띠 청년이 맡아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