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 인터뷰

개발자가 된 논두렁 키즈, 소년포비소프트 김춘배 대표

코치 박현진 2012. 12. 1. 22:04

개발자가 된 논두렁 키즈, 소년포비소프트 김춘배 대표


논두렁 키즈, 운명같이 개발자 되다

어린 시절 마을을 헤집고 고물을 주우러 다녔다. 한푼 두푼 모이면 오락실로 갔다. 가끔은 논두렁에서 뱀도 잡아다 팔았다. 그렇게 해서 어린 시절의 가장 큰 낙인 오락에 빠져 지냈다. 그때의 경험이 그를 오늘의 자리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소년포비소프트 김춘배 대표는 스마트폰 개발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오락을 좋아하던 소년은 늦깎이 대학생으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나 학교 다닐 때는 전혀 개발을 몰랐다. 외향적인 성격으로 주로 사람 만나고 노는데 시간을 보냈다. 중간, 기말시험은 벼락치기로 버텼다. 졸업 무렵 후배들이 같은 학과 출신의 선배가 운영하는 회사에 원서를 넣어줬고 그 덕에 직장을 얻었다. 개발을 못 했으니 상담과 AS 업무에 배치되었다. 김 대표는 이 무렵을 운명처럼 개발을 만났다고 표현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잠을 줄여가며 개발을 공부하고 있었다 했다.

지금도 고향의 친구들은 김 대표가 하는 일을 의아하게 생각한다. 같이 풍류를 즐기던 친구가 이름도 생소한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니 말이다.




외향적 성격으로 커뮤니티 활동하다

첫 근무지를 만 2년으로 끝내고 본격적으로 개발회사에 다니기 시작했다. 더불어 개발자 블로그 운영하며 커뮤니티 활동을 했다. 커뮤니티 내에서 개발하다가 막히는 부분들을 질문하면 직접 코드를 짜주진 못해도 자료를 찾아다가 알려주었다. 카페 내에서 필요한 것을 긁어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래서 개발자 커뮤니티의 시샵까지 지냈다. 소년포비는 그때 지은 닉네임이다. 미래 소년 코난에 나오는 포비에서 따온 명으로 늘 소년 같은 호기심과 활동적인 캐릭터로 김 대표와 많이 닮아 애착이 있다고 한다. 현재 설립한 회사이름까지 연결되었다. 무겁지 않은 재밌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녹아있다.

사업을 시작할 때는 온, 오프라인 커뮤니티에 발품을 팔아가며 인맥을 얻었다.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 모임에 자주 나갔다. 많을 때는 한 달에 30번을 나갔다고 하니 그의 외향성이 큰 보탬이 되었다.




사업은 중독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소년포비소프트 창업 말고도 이미 창업경험이 있다. 20대 중반에 자본을 끌어 투자한 사업이 경험을 얻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 당시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봐 빚이 있다는 것을 숨겼다. 그리고 우유, 신문 배달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통해 차근차근 빚을 갚아 나갔다. 그 와중에도 개발 아르바이트는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일을 하면 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자금문제, 마음먹은 대로 사업이 안 풀리는 것, 자기상실감 같은 사업을 하면서 부딪히는 어려움은 곧 극복되었다. 바로 이전의 사업을 통해 얻은 경험 덕이다. 김 대표는 망한 경험도 도움이 되더라며 허허 웃었다.


스마트폰으로 세계정복을 꿈꾸다

현재 힘을 쏟는 것은 슬라이드 페이퍼로 윈도우,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작동되는 앱이다. 스포츠, 홈쇼핑, 시사, 정치, 패션, 음식, 여행 등의 콘텐츠를 큐레이션한 개인화된 소셜라이징 서비스다. 폭발적인 정보 중에 개인의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함축적인 정보로 받고 실어나르는 게 목적이다. 12월 초에 오픈 예정으로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세계정복. 이것이 그의 꿈이자 회사의 비전이다. 스마트폰 안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행복을 전달하고 싶다고 한다.



_인터뷰어 박현진

당신의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일상여행플랫폼 고마실 (GoMasil) 대표

hi.senti@gomas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