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제목부터 짓지 말아야겠다

코치 박현진 2010. 12. 12. 02:16
제목을 그럴싸하게 지어놓고 이건 대단한 카피라이팅이야...라며 감탄하다가
제목을 받쳐줄만한 내용을 쓰지 못하여 비공개로 끼적이다 말아버린 글들이 많다.
제목에 꼬여 클릭한 독자가 보개될 본문의 빈약함에 내가 쪽팔리기 때문이다.

어거지로 내용을 써 내려가자니 타이틀의 강력한 포스를 감당해 낼 수가 없다.
잘 지은 제목에 맞춰 내용을 꿰어 맞추자니 중언부언 하다가 또 꼬랑지 쳐진다.

요란한 제목으로 겉포장만 반지르르하게 해놓고 
빈약한 내용에 속상해하는 이 상황은 속빈강정 콤플렉스다.

앞으로 겉 모양새를 다듬기 전에 속부터 다져야겠다. 
내용이 꽉 차올라 제 목소리를 내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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