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에게 자신을 오래도록 기억하도록 하는 방법은 두가지. 하나는 변태적인것을 가르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음악을 선물하는 것. 얼핏보기에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는 아름답고 건전해 보인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문제가 달라진다. 사람이 떠나도 음악은 남는다. CD를 버려도 어딘서 누군가는 그 음악을 듣고 있을테고 우리는 거리에서, 카페에서, 술집에서 무방비 상태로 함께 듣던 음악의 습격을 받게 된다. 그럴때 우리는 어제 퇴직한 우편 배달부처럼 우울해진다.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음악에 휘둘리게 된다. 그럴 때 음악은 변태의 추억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집요하다. 정녕 노래는 변태의 추억보다 집요하며, 트로이 목마처럼 교활하다. 김영하 산문집 에 실린 '습격'이라는 에세이의 글이다. 위 내용과 다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