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 인터뷰

[저자 인터뷰] '미쳤다는 말을 들어야 후회없는 인생이다' 김경수 저자 편

코치 박현진 2013. 8. 12. 14:06
1. 현재 하시는 일
본업은 한 가정의 가장이면서 주민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입니다.
그리고 여행을 핑계삼아 지구상 사막과 오지를 넘나드는 모험가이자 그 곳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글로 쓰는 작가이면서 메시지를 공유하는 체험 소통가이고 교수이기도 입니다.

공직에서는 청백봉사상('97)을 수상하고, <미쳤다는 말을 들어야 후회없는 인생이다(명진출판)>를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한국강사협회에서 대한민국 명강사(128호)로 위촉 받고,
선거연수원 초빙교수 직도 겸하고 있느니 괜한 말은 아닙니다.






2. 책을 쓰게 된 이유
제 인생의 40대에서 사막과 오지 레이스를 빼고 말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지난 10년 넘게 사하라사막, 고비사막, 아타카마사막, 호주 대륙 등
지구상 곳곳의 사막과 오지를 넘나드는 조금 독특한 체험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 가기도 힘든 상황에서 때로는 시각장애인과 함께 그의 눈이 되어 달리기도 했습니다.

나는 엊그제 일도 잘 기억 못하는 것을 알기에 사막과 오지에서 거친 숨을 헐떡이며 레이스를 마치고
캠프에 들어오면 어둠속에서 헤드랜턴과 별빛에 의지한 채 그날의 기억을 메모했습니다.
그런데 그 메모 속에는 사막과 오지로 향했던 여정과 극한의 상황 속에서
제가 겪고 느꼈던 희로애락과 대자연이 저에게 알려준 삶의 지혜가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모험과 도전이 결코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평범한 직장인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을 찾아 저처럼 끝까지 한번 도전해 보라고요.
굳이 사막이나 달리기가 아니더라도 말이지요. 
그것이 <미쳤다는 말을 들어야 후회없는 인생이다>를 출간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죠.






3. 책 한 줄 정의
서울에선 소심한 직장인 김경수, 사막에선 대범한 모험가로 변신하다!

캘리그래피_ 석산 진성영 작가





4. 미치지 못하고 후회하는 청춘들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미쳤다’를 실행하는 저자로서 한 가지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사막에는 보통 길이 없다고 들 합니다. 그 이유는 시도 때도 없이 불어대는 모래폭풍이
사막의 모래산인 듄의 지형을 순식간에 바꿔놓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밤중에 사막을 건널 때에는 북극성을 자주 봅니다.
왜냐하면 길은 잠시 잃어도 목적지를 향한 방향은 잃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막에는 그만큼 길이 많습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거나 좌절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의 현실이 너무 힘에 부치거나 잠시 길을 잃은거죠. 그렇다고 목표를 상실했다고 보진 않습니다.
단지 방향감각을 잃은 것 뿐입니다.
패자는 넘어지면 뒤를 보고, 승자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앞을 본다고 합니다.
각자 잠재되어 있는 인생의 목표를 분면하게 띄워놓는다면 잠시 빗나간 길의 여정도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겁니다.






5. 책쓰기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으세요? 혹은 소재를 찾는 나만의 저장 창고가 있으신가요?

책쓰기의 시작은 메모입니다. 거창한 메모가 아니라 의미 있는 메모입니다.
좋은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원단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이죠.
물론 좋은 원단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재단사가 션찮으면 옷은 엉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재단도 원단이 있어야 가능하듯 우선은 좋은 원단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사막과 오지는 일상의 삶과 별반 다를 바 없기에 작열하는 태양과 온 대지를 쓸어버릴 것 같은 모래폭풍을 지날 때,
문명과 단절된 대자연 속에서 점 하나가 되면 내 머릿속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합니다.
고통과 분노는 점차 관심과 걱정으로 변하다가 용서와 사랑으로 성숙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뒤범벅이 된 무궁무진하게 글감들이 떠오르는 것이죠.




6. 저자 스스로 꼽은 책의 베스트 챕터, 단락을 꼽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PART 4 사막은 정말 중요한 것과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것을 구분하게 한다.


 

삶은 홀로 싸우는 것 같지만 기다려주는 누군가가 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생각해보니 그건 모두 조급함에서 나온 방법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는 게 답답하니 격려를 빙자해 재촉하거나 내가 직접 뭔가 해줄 수 없다면 도울 방법이 없는 거라고 한계를 지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때론 격려조차 재촉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그리고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없을 때는 옆에서 묵묵히 기다려주는 게 가장 힘이 되는 도움이라는 것도 배웠다. 나중에 나는 이무웅 선생님께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아니었으면 전 그랜드캐니언에서 완주 못했을 겁니다.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그랬더니 선생님은 “경수 씨, 내가 뭘 해준 게 있다고 그래. 그냥 기다려준 것밖에 없는데, 허허허.” 하며 웃으셨다. 그냥 기다려준다는 것, 그것에 그토록 큰 힘이 있음을 우리는 대부분 모르고 있다. 나도 그랜드캐니언에서 경험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몰랐을 것이다.


7. 앞으로 쓰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문명과 단절된 대자연의 속에서 버거운 두 다리를 이끌며 수 백km의 거리를 밤낮으로 달리며 겪는
극한의 상황에서 얻는 대가는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으로 제 몸속에 녹아듭니다.
그리고 그 자양분은 제가 살아가는 에너지원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양질의 자양분은 쌓일 것이고,
그 자양분은 분명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질 수 있는 기회가 오겠죠?







8. 작가님의 꿈을 알려주세요.
사세를 확장하거나 신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은 사업가나 과학자의 몫입니다.
저는 직장인으로서 공직자로서 국가와 국민의 위한 헌신과 봉사의 마음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그 것이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고 하고 싶은 일입니다.  
하지만 직장인이면서 모험가로서 저는 이제까지 달려온 레이스를 아직은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사막과 오지로의 여정은 올림픽 경기처럼 온 국민을 열광시키거나 규모가 성대하지 않습니다.
언론과 방송에서도 별반 관심이 없습니다. 완주 메달도 올림픽 메달처럼 부와 명예도 따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사막과 오지를 향해 언제까지 또 어디까지 달려갈지 사실 그 끝을 사실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구상 더 멀고, 더 깊고, 더 높은 곳을 향하려는 열정이 아직도 내 마음속에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꿈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입니다.





9. 그래도 못 다한 말을 남겨주세요.

죽을 만큼 노력하지 않고 얻을 것은 별로 없습니다.
시작이 중요하죠. 결과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꿈을 이루었다고 행복하고 좌절했다고 불행한 건 아닙니다.
다만,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죽기 살기로요. 그리고 처음 준비할 때 마음가짐을 잊지 마십지요.
최후의 승리! 그것은 부단히 노력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신의 은총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