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푸드테라피

채식라이프 1일차 (12.28) - 셀프 힐링테이블의 시작

코치 박현진 2012. 12. 28. 23:59




아침식사 - 현미밥, 노랗고 빨간 파프리카, 무채볶음  

아침은 이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 해놓은 현미밥을 먹는다.
맨밥을 한수저 들고 씹는데 끝맛이 은근히 쓰다.
어제 먹은 밥은 안그랬는데 찹쌀이 섞여서일까?
아삭한 파프리카에 전에 먹던 무나물 볶음으로 아침을 먹는다.
밥과 반찬 따로 먹다보니 무나물이 짜다. 
닝닝한 간을 대신하려고 단무지 우엉조림도 올렸늗네 얘내들도 맨입으로 먹긴 좀 짜다.


 

 

 

점심식사 - 동치미, 돌솥비빔밥, 상추, 풋고추

10년만에 연락이 닿은 동생을 만나게됐는데 순간 이 친구가 육식주의자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오랫만에 만나서 그토록 좋아하는 육식을 버리고 채식을 하자고 설득할 수도 없고,
비빔밥 같은 데도 나오는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역시나 그녀가 안내한 곳은 오리고기 전문점.
일행은 오리볶음 정식 나는 그나마 만만한 돌솥비빔밥.
고기에 대한 생각만으로 주문할 때 '고기는 꼭 빼주세요'라고 당부했더니
매우 귀찮은 까탈이가 들어왔구나 여기는 짜증섞인 표정이 역력하다.  
고기를 빼달라고 주문하는데 집중하느라 간과한 것이 있다. 돌솥비빔밥의 꽃 달걀후라이....
익지 않은 계란이 밥 위에 지글대고 있다.
순간 당황하고 있는데 육식주의자 동생이 야무지게 계란을 퍼갔다.
동치미 무가 아삭거렸고 조만간 집에서 동치미 담는 실험(?)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보통은 비빔밥은 별 생각없이 먹었는데 이번에 먹어보니 비빔밥은 과연 무슨맛일까 의문이 드는구나.
가끔 집에 남는 거 있음 다 뒤져다가 잡탕비빔을 만들어 먹곤 하는데 늘 비슷한 맛이었던것 같다.
하긴 딱히 무슨 맛이라고 하기가 애매하긴 할거다. 고추장 맛인가?


간식- 커피 , 몸을 자극하는 커피나 녹차 같은 카페인이 든 음료는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하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저녁 - 현미밥, 상추,치커리 드레싱, 감자볶음, 미나리무침, 깻잎절임, 배추김치, 두부된장국



홍대에서 밥을 먹을 일이 있는경우는 웬만하면 카페슬로비를 찾는다.
카페슬로비에는 그때 그 밥상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한마디로 백반이다.
차이가 있다면 현미밥이 중심이고 그때그때 반찬이 바뀐다.
슬로비의 메뉴는 사랑스러우나 비싸고 양이 적다.
동행한 친구가 밥 한공기 추가하려다 1500원 받는다길래 말았다. 
백미보다 현미가 원가도 비싸고 유기농 식단이니 납득한다.
밥공기도 어찌나 작은지 손바닥에 들어찰만하다.
만약 백미로 저 정도 양을 먹는다면 짠밥먹은듯 배가 꺼져버리리라.
힐링테이블 식으로 밥과 국과 반찬을 따로 먹으려다 국과 깻잎은 포기한다.
도저히 맨입으로 먹을 수 없다.



간식 - 현미강정 (전에 만들어둔 게 있었는데 몇달간 냉동보관 하고 있다가 꺼내먹음)
초코브라우니(헤이브레드에서 주문한, 알고보니 버터가득 하지만 맛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