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당신과 나, 종이컵 전화기 처럼

코치 박현진 2012. 2. 13. 18:04



종이컵 전화기 같은 관계

당신과 나는 가느다란 실로 연결된 종이컵을 하나씩 가져요. 

주어진 시간동안만 임대한 공간에서 당신과 나 둘이서만 대화를 해요.
종이컵은 하나씩. 귀에 대고 가만히 듣거나, 입에 대고 말하거나
한가지에 집중하는거에요. 동시에 두가지를 할 순 없어요.

실이 너무 길어지면 당신의 표정이 보이지 않으니 길이는 적당하게.
줄을 너무 당기면 끊어지니 적당히 느슨하게.

가느다란 줄 하나를 따라 당신과 나 소근소근 이야기를 나눠요.
종이컵을 통하지 않아도 다 들리고 다 말할수 있지만,
컵을 손에 쥐면서 우리는 소통의 규칙이 생겨요.
서로 시선을 교환하며 듣거나, 말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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