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책리뷰

그곳에 유럽이 있었다- 유럽문화이야기 1편 (유시민)

코치 박현진 2008. 8. 3. 23:27

유럽을 잠시 경험하고 온 뒤.
여행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다.

서양세계이다 보니 관광하러온 동양인들을 참 많이 보았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다들 특징이 있었다.
일본인들은 조용히 무리지어서 가만가만 이동하며 헤드셋으로 흘러나오는 조근조근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였다.
남에게 피해가 안가게 하는 배려랄지, 개인적이랄지....
중년 아주머니들이 참 눈에 많이 띄었고 팔팔 뛰는 젊은 시절을 보낸 중년의 삶의 여유도 조금 느껴졌다.
중국인들은 귀가 먼저 안다. 떼로 모여서 너무나 큰 쏼랴쏼랴하는 음을 만들어낸다. 
그것도 한때의 여행풍경을 장식이라며 신기하기도 했지만, 내 몸이 피곤할때는 그것도 짜증스럽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제 얼굴이 들어간 스냅사진 찍기에 바빴다. 

유럽에서 몇 년간 안내서비스업을 경험해온 가이드 분들도 나와 의견이 비슷했다.
서양사람들은 이 풍경을 눈에 담기바쁘고요, 우리사람들은 카메라에 담는데 집중하는것 같아요.

물론 나도 걔중에 하나였다.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엽서사진이 되어 나오는 풍경에 넔이나가 
이리저리 뷰파인더로 본 세상이 반이다. 물론 콘텐츠 팀원의 대표임을 의식하여 사진자료 찍어 오는것이
당연한 임무이기도 했지만...
가만히 앉아 눈에 담아오기엔 시간이 부족했다고 위로하며...

역사와 종교, 문화 이것들을 다 알필요는 없겠지만, 기독교 문화를 기반하여 발달해온 유럽의 문화를 
어느정도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껍데기만 보지 말자였다.

그리하여 유럽문화와 역사에 관한 입문서라도 찾아볼 요량으로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유시민의 편역한 이책이 눈에 들어왔다.



유시민과 함께 읽는 유럽 문화 이야기 1
국내도서
저자 : 유시민
출판 : 푸른나무 2002.07.25
상세보기


 
안방에서 세계여행- 제노포브스 가이드
여기서 말하는 제노포브(Xenophobe)란 외국인을 이유 없이 두려워하거나, 혐오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두려워하는 이유는 상대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과 언젠간 부딪힐 수 있으므로 세계인의 반열에 오르자는 것이다.

사진만 찍고 올 것이면 몰라도, 
그 나라를 알기 위해서라면 따로이 비행기 티켓이 필요없습니다.
언젠가 그들과 마주칠 순간을 위해, 이 한권의 책으로 준비하십시오.


세계 각국어로 번역이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3나라씩 한권으로 묶어서 출판이 되었다.
한국어 제목은 유시민과 함께 읽는 유럽문화 이야기 1,2권으로 출판되어 나왔다.
각 나라마다 작가는 다르다. 주로 그 나라에서 오래 거주한 인물들이 집필을한다. 
애정있는 외국인의 눈으로 봤다고나 할까. 때론 시니컬하고 객관적인 문화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문체도 굉장히 재미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사람들이라면 먹을 것과 콜로세움만 있으면 만사가 괜찮다. 고 표현한다.

짧게나마 내가 알고 있는 이탈리아 놀기 좋아하고, 슬쩍 느끼하며, '오 솔레미오' 의 도시,
그리고 조상 잘만나서 땅만파면 유적이 나오는 대박문화유적 관광지의 소유자로서,
오지말라고 난리를 쳐도 꾸역꾸역 밀려오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관광수입만으로도 걱정없이 사는 나라였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그런 내용들을 포장 없이 기술한다.
인생을 즐기는 유쾌한 연애박사들,
여러 사회문제들은 언제나 다른 이탈리아 사람들이 문제인, 로마, 피렌체, 나탈리 사람들.(이들의 지역감정은 하늘을 찌른다.)
보이는 모습에 촛점을 맞추는 문화에 의해 제대로 옷을 차려입는 일상.
임기 음변에 통달한 사람들.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어떤것이든 일단 아름답게 만들고 그 후에 영구적인 작동을 고민한다.

적당히 우리나라 문화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 
도로위에서 무법자로 변하기도 하는 교통문화라든가 
정확한 양을 알려주지 않는 손대중 요리법(쇠고기 적당히 넣고, 올리브기름 두어방울 떨어뜨린다.)
어디가나 불만인 관료주의적 일처리 등등
세가지 국가를 읽는 중에 로마가 가장 애정이 가는 것은 이런 이유였던것 같다.
그들의 생활 방식 중 가장 웃겼던 대목은 특히 이탈리아 식 치아 관리법에 관한 대목이었다.

이탈리아 치과 진료비가 매우 삐싸, 심각해지기 전에는 치과에 가지 않는다. 
그들의 치아 관리는 고대 유적관리와 비슷한데 건강을 위지하기 위해서
평소에 투자를 하기보다는 도저히 손을 댈 수 없을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리다보면 진짜 큰 일거리가 생길텐데 머하러 귀찮게 자꾸 손질을 하느냐는 것이다.


↑ 이해를 돕기 위한 센티의 친절한 사진첨부 되시겠다. (사진출처는 플리커)

다른 국가에 관심이 있다면 또 한편씩 볼 예정이다.
이탈리아만큼 재미있게 서술되진 않았지만, 1권의 영국, 프랑스, 독일 편은 어떨지 자못 기대가 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