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서비스기획과 논리력

코치 박현진 2008. 1. 12. 23:22

새로운 작업의 개념 및 계획서 
 

시민 참여 프로젝트 "Be thke Reds" 
 

오인환  

  
프로젝트의 배경 
본인의 프로젝트 "Be the Reds"는 2002 년 월드컵 기간 동안 붉은 악마로 대표되는 시민 응원단의 붉은색 물결의 시각적 경험과 이의 다읮거인 문화적 의미에 대한 성찰로부터 출발한다. "Be the Reds"라는 구호가 적힌 붉은색 T-셔츠로 도시의 곳곳을 붉은으로 장악햇던 시민응원단들의 모습은 월드컵이란 축구행사를 뛰어넘느 문화적 의미와 질문들을 남긴 사건이다.  
인터넷 세대로 지칭되는 "붉은 악마"로부터 야기된 시민응원단을 그 자발성에서 많은 의미들을 부여 받았고 이러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축제라는 문화적 코드와 연결되어 긍정적 해석을 남겼다. 특히 붉은 악마가 남긴 시각적 경험은 주목할 만 하다. 정치적인 문맥에 제한되었단'붉은/빨강'색에 대한 오랜 편견을 극복했다는 성과 외에 수백만의 시민들이 만들어낸 붉은색 물결이 회색의 도시와 경기장을 장악하는 풍경은 크리스토의 "포장"을 뛰어넘는 시각적 충격이었으며 일상성 속에서 형성된 미술 이벤트로 여겨진다. 
한편 이러한 긍정적 의미 부여와 함께 붉은 악마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를 듣게 된다. 붉은 악마 현상은 우리 문화의 집단의식과 민족조의를 드러내는 집단서의 스펙타클이라는 점에서 새로울 것이 없으며 시민사회가 지향하는 다양성과 자발성과는 거리다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동일한 붉은색 T-셔츠(대부분의 시민들은 동일한 디자인의 T-셔츠를 구입해서 입었다)는 일종의 유니폼으로 집단에 편입하려는 내재적인 집단성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본인에게 붉은 악마의 최대의 송과는 바로 이러한 문화적 논쟁과 담론을 남겼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월드컵이란 일회적 행사 내에 제한되기 보다는 지속적인 문화적 담론 생상의 가능성을 지니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누가 어떤 방식으로 의미의 재생산을 차조적을 실현하는가이다. 본인은 본인의 프로젝트 "Be the Reds"를 통해 그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자 한다. 


오 인 환의 시민 참여 프로젝트 "Be the Reds" 
붉은 악마의 시각적 경험과 연결되는 본인의 프로젝트 "Be the Reds"는 그 의미에서는 차별적인 계승을 하고자 한다. 특히 앞에서 언급된 논쟁 속에서 쟁점이 됐던 집단의식에 의지하지 않는 다양성과 개별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대상 : 집단 주택(아파트 또는 다세대주택) 에 거주하는 시민 누구나  

프로젝트 진행 :
 
 참여자는 자신의 집에 있는 종류와 품목에 상관없이 붉은색 물건모두를 찾아내는  "붉은색 물건 찾기"를 한다. "붉은색 물건 찾기"를 통해 찾아낸 붉은색 물건들은ㄹ 베란다에 진열(채워) 베란다를 최대한 붉은색으로 채운다(페인트 칠 등 인위적인 행위 배제). 즉 획일화된 공동 주택 디자인과 붉은색의 공통분모와 대조적으로 각각의 베란다를 채우고 있는 붉은색 물건들의 다양성과 차이들은 개별성을 드러낸다. 동일한 집단 주택(아파트 또는 다세대)에 거주하는 다수의 참여자들이 동시에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집단성을 드러내는 공공 주택의 획일화된 디자인과 붉은색의 공통 분모와 개개의 베란다에서 진행된 "붉은색 물건 찾기"의 차이와 다양성의 대립 및 공존을 극대화 한다.  

사진 다큐멘테이션 : 참여자들에 의해 실현된 붉은색 베란다는 사진을 촬영 기록된다.  

왜 집단 주택의 베란다인가?
아파트라는 집단 주거 양식은 한국의 도시 풍경을 장악하고 있다. 종전의 주거공간은 적극적으로 다세대 주택 혹은 아파트 등의 집단 주택으로 전환되므로 집단 주택은 한국의 도시 생활의 시각적 기호가 되고 있다. 획일화된 주거 공간, 건축 공간의 의미를 삶의 방식과 분리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획일화된 건축 디자인 속에서 집단적 속성을 탈피하기 위한 개개인의 다양성을 찾아내기란 역부족이며 경제 우선 논리만이 획일화된 시각 문화를 설명하면서 재생산된다.  
본인은 베란다가 집단 주택에서 개별성/다양성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판단한다. 안과 밖의 경계가 되는 베란다는 격자 공간 안에 거주하는 다양한 개인들의 차이들을 드러내곤 한다. 베란다를 통해 슬쩍 슬쩍 노출되는 실내풍경 및 개인들의 삶은 물론, 베란다에 널어놓은 빨래의 종류와 색, 진열된 화분이나  일용품의 크기와 종류는 획일화된 건축 디자인과 결코 동일화 될 수 없는 개인들의 선택, 취향과 기호의 결과물이다. 본인이 베란다에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개인들의 차이와 다양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열려진 사적 공간으로서이다.  

"빨간색 물건 찾기"의 의미는?
오늘날 개인들이 소유하는 물품들의 대부분은 대량 생산되는 소비품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량 생산된 물건들은 이를 소비하는 개인들의 사적인 기호, 관심, 취향과 연결되며 이를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상이한 의미들을 담게된다. 
"붉은색 물건 찾기"는 빨강색 류의 공통분모 안에 존재하는 차이들을 발견하기이다. 동일한 색을 공유하지만 기능과 다른 의미들을 담고 있는 일상 생활의 물건들을 베란다를 통해 공공의 공간을 향해 전시함으로 적극적으로 개별성을 시위함과 동시에 일상생활에서 다양성과 획일성이 이분법적 관계에 있기 보다는 공존의 관계에 있는 것으로 관찰 되도록 한다.  
붉은 악마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획일화된 T-셔츠를 구입함으로 유니폼이란 집단적 코드를 소비했다면  본인의 프로젝트에서 "붉은색 물건 찾기"를 통해 미술사에서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는 수동적인 관객의 위치에서 탈피하고 작가와 관객이라는 이분법적 분리관계를 극복하고자한다. 일반 시민들은 본인의 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하므로 창작의 의미를 부여하는 창조자로서의 적극적 체험과 일상 생활 속에서의 미술을 실천하는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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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닐 때 두 학기 동안 끊임없이 지적 자극을 주셨던 선생님의 작업기획서.
감성을 지배한다는 예술가라는 사람이 자신의 작업을 설명하기 위해 작성한 글.
자신이 의도하고자 하는 바를 매우 명쾌하고 쏙쏙 핵심이 읽힌다. 

가끔 저 글을 찾아 읽곤 했는데, 
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쓰기와 사고는 어떤 일을 하든지 필요한 덕목같다.
내 일에 비추어서 어떤 서비스를 생각하고 운영하더라도 (비록 감성을 겨낭한 서비스일지라도)
그 바탕에는 명확한 이유와 논리가 깔려있어야 한다.

오늘 하루 나는 우리 서비스 웹의 질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던가?
노력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정리해보고 하는 과정중에 나타나는 것이
나의 철학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