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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그레이

세치 세 가닥 주로 재택으로 머무는 요즘 운동량도 줄어들었고, 오래 모티너 앞에 앉아 있다보니 허리와 고관절이 불편하다. 눈도 많이 시큰해서 조금씩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구나는 느낀다. 한동안 갈색으로 염색을 했다. 머리 톤이 밝아지면 부드러운 이미지가 되고 세련되 보일까 해서였다. 2달에 한 번씩 뿌리염색을 하는 것이 귀찮아질 무렵, 내가 왜 이 귀찮은 일을 하고 있지란 생각이 들었다. 세치 커버를 하려는 것도 아닌 단지 지금의 검은색을 갈색으로 하기 위해 돈을 써서 화약약품을 바를 필요가 있을까? 언젠가 지금의 이 검은 머리카락을 갖지 못할 날이 올 텐데 지금의 검은 머리카락을 충분히 즐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언니, 흰머리 세가닥 있어, 뽑아줄까?' 왼쪽 정수리 부분에 선명한 세가닥의 세치가 보였다... 더보기
고잉 그레이 #1 코치들과 화상으로 스몰톡을 하다가 귀에 꽂히는 단어가 들렸다. '고잉 그레이'. 흰머리를 염색으로 굳이 감추지 않고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인스타그램에는 #고잉그레이 #going_grey 해시태그로 수만 건이 검색되고, 올해 5월에는 같은 이름의 책도 출간되었다.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으로 지내기로 하며 앞머리의 몇 가닥 흰 새치를 고잉 그레이한지 반년 남짓 되었다고 한다. 한 뼘 정도 되는 길이로 자란 새치는 빛을 받으면 몇 가닥의 반짝임으로 진화되었다. 그 런데 갑자기 소개팅하게 되었고 뿌염을 하느냐 마느냐의 고민이 생겼다고. #2 일찌감치 머리가 하얘진 엄마는 수년간 염색을 해왔다. 1~2주에 한 뿌염을 하느라 염색약 부작용에 시달렸다. 몸에도 해로운 뿌염을 그만하라는.. 더보기